2023.04 PMF 회고: 주님AI MVP

[1] MVP 결과 회고

1. Initial Insight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며 만들었는가? 어떤 아이디어에 착안했는가?
교회 B2B SaaS 툴은 시장 사이즈가 너무 작다. 국내 시장 200억 규모 추정.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헌금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헌금은 크다.
MZ세대를 위한, 그들에게 닿을 수 있는 것. 이 부분이 현재 시장의 빈칸으로 존재한다.

2. MVP 성과: “확실한 반응이 있다”

폭발적인 초기 바이럴
크리스천들의 Wow Feedback
S급 신앙심을 가진 목회자가 많이 가입함 (생각도 못했는데)

3. 왜 성공했을까?

1.
시장의 타이밍 (운칠기삼)
GPT 초기 열풍 속에서,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만들어서 시장을 선점했다.
당시 나는 신이다, 더글로리 등의 TV 프로그램이 출시되며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정확히는 기독교에 대한 대중의 반발심이 공론화되고 있었다.
안그래도 3년간 지속된 코로나 관련해서 신천지 때문에 전국민이 열받는 일도 있었고..
2.
Problem-solution fit
problem이 너무 분명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적으로 응답받을 수 없다는 점.
운 좋게 얻어 걸린 것: 목사들의 창작의 고통을 해결해주었다.
3.
제품 기획
컨텐츠
GPT로 예상 가능한 단순 챗봇이 아니라, 답변/성경 해설/기도문/이미지까지 탄탄한 구성이 크리스천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GPT의 답변이 꽤나 괜찮았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을지언정, 나쁘지는 않았다.
질문에서 답변까지의 전체적인 UX/UI가 탁월함
타로/사주를 연상시키는 질문 → 답변 플로우 UX
감성을 자극하는 시각적 요소(그래픽, 타이포그래피, 컬러 등)
바이럴 장치에 대한 사전 기획이 탄탄하게 준비되었다.
답변 별로 개별 페이지를 생성하여, 특정 답변 콘텐츠가 페이지로 공유할 수 있도록 IA를 설계함.
[다른 사람들의 질문 보기]를 통한 컨텐츠 전파: 개발이 안되었을 때 노코드 수동 제작, 배포함.
서비스명을 포함하여, 크리스천처럼 보이려는 어설픈 표현들이 화제성(혹은 어그로)에 불을 지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4. 크고 작은 실험의 성공과 실패들

AskJesus 실패
이래저래 Fit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왜 안 맞았을까? 카야의 개인적인 회고
GPT라는 요소와 더불어서,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시대를 앞서가는 힙함이 바이럴리티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것이 핵심 기획 주안점.
하지만 오히려 이런 요소가 진정성을 표현하는데는 부족하지 않았을까. 크리스천들을 감동시키기에는 좀 방해가 된걸까?
그나저나.. 제품은 완전히 글로벌 타겟으로 만들었는데, product hunt에 글을 쓴것 외에는 distribution이 전혀 없었다. GTM(go-to-market) motion에 대해 더 고민하고 실험해봤으면 지금보다는 뭔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주님AI 질문 기능 성공
만들자마자 organic 트래픽이 수 만 명을 기록함
오늘의 말씀 기능 실패
매일 말씀 콘텐츠 자체가 충분히 워킹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신앙의 실천은 마치 영어학원, 헬스장과 같다. 멱살잡고 끌어줘야 겨우 움직이는, 욕망을 거스르는 일이다…
주님AI → 초원 리브랜딩 성공
크리스찬들이 ‘주님AI’라는 표현은 쓰지 않지만 ‘초원’이라는 단어는 부담없이 쓴다. 특히 목사님들…
주 타겟층을 고려한 탁월한 의사결정.
부활절 캠페인 실패
기획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음. 차라리 실제 기부를 하는 캠페인이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기한을 맞추기는 어려웠을 듯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메시지 전달이 불분명했다. 1티어의 피드백을 받아서 기획하는 것이 좋았을 듯.
그래도 한국컴패션 로고를 걸게 된 것 만으로도 3일짜리 개발로는 꽤나 훌륭한 소득이었다고 본다.

5. 가설의 검증 결과

1) 타겟 고객

1~2티어에게 필요한 서비스일 것이다. 성경적 질문이나 신앙생활에서의 고민을 나눌 대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TRUE
3~4티어 비기독교인 사이에서 바이럴이 일어날 것이다. GPT는 현재 최고의 트렌드이고, 하나님을 인공지능화 했다는 이야기는 상당한 화젯거리기 때문이다. TRUE
3~4티어 비기독교인은 궁극적인 타겟 고객이 아니다. 재방문 유인이 없으며, 결제 의사는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TRUE
유입에 기여하면 keep, 아니면 과감히 버린다.
3~4티어 내에서의 바이럴은 1~2티어 유입을 효율적으로 발생시킬 것이다. 검증 필요
고로 우리는 1~2티어를 타겟으로 한, 크리스찬 서비스로 거듭나야 한다. TRUE

2) Feature

[오늘의 말씀] 기능은 매일 리텐션을 유도하기 좋은 기능일 것이다. FALSE
관련한 너무나 많은 서비스가 존재한다. 1티어는 하루에 30개 이상의 성경 구절을 아침마다 카톡을 통해 받고 있다.
이 기능은 1~2티어에게도 흥미롭지 않은 컨텐츠다. 차라리 헬스장, 영어학원처럼 의무감을 자극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자발적으로 이 컨텐츠를 보러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컨텐츠가 아닌 알림이 리텐션을 유도하지 않을까.
성경 구절만으로는 성경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쉬운 풀이를 원하는 1~2티어가 존재할 것이다. 1티어라도 방대한 성경을 전부 이해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검증 필요
아직까지 성경 기능에 대한 반응은 좀 애매…
커뮤니티(공동체) 검증 필요

3) Branding

실제 목사가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면 서비스 신뢰도가 급격히 좋아질 것이다. 검증 필요

6. 하고 싶었는데 아직 못한 것

리텐션 만들기
앱으로 출시
수익화 하기
기능
쉬운 성경
큐티 루틴
커뮤니티
사업 확장
온라인 예배 (교회)

[2] 인사이트 정리

1. 종교 시장 일반

1) 크리에이터 시장과 아주 유사하다. 종교는 노동 착취, 금전 착취, 성 착취까지도 모두 가능한 궁극의 팬덤 비즈니스. (그걸 하자는 건 아님)

팬 관리(교적 관리)
콘텐츠 생산(설교)
인플루언서 존재(목회자)
도네이션(헌금)

2) 그렇기에 콘텐츠 비즈니스로 접근해볼 수 있다. GPT X 성경 = 혁신.

성경의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과 같다. 새로운 아티스트나 컨텐츠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내용이 등장한다면 그것은 이단…
하지만 그 양이 방대하여 쉽게 찾기는 어렵다.

3) 교인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종교는 한순간에 망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가능할 것이다. 이것을 시장의 기회라고 본다.

교리가 젊은 세대에게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기성 단체의 유저 확보 방식이 문제다. (오프라인, 축구 등)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 (온라인화 등)

2. 타겟 고객

1) 대부분이 비종교인인 MZ세대를 초기부터 타겟하여 성장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그들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신앙적 접근이 많지 않다. 성경 이야기 자체가 후킹하지 않는다. 모태신앙 조차도 은혜를 잘 안받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LGBT, 타투, 피임 등 최신 이슈에 대한 해답이 시원하지 않다.
크리스천들은 주님AI가 전도플랫폼으로서 기능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non-크리스천을 타겟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어보임.
젊은 층은 설득이 쉽지 않은데다가 구매력도 낮음. 가령 JMS의 경우에도 20대 대학생을 타겟하여 유저 그로스가 이루어졌지만 수익화에 실패한 케이스.

2) 신앙심이 두터운 중년층은 리텐션이 높고 구매력이 있는 좋은 타겟층

그들에게는 신앙을 설득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초원 유저는 중년층이 많음 (예상 밖)

3) 이단에 대한 민감도가 극히 높아 브랜드 가치를 잘 다져야 함. 네트워크 침투를 위한 정성이 필요하다.

기성 커뮤니티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기성 커뮤니티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인정을 받기에는 꾸준한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

3. 수익모델

1) 앱을 만드는 것에 대한 수익성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 사실. 전망이 좋지 않음

성경, QT앱은 시중에 너무나 많지만. 수익화에 성공한 앱이 없다. 대부분 광고에 의존하고 있음
유저 또한 기능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 않음.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앱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음. 니즈가 별로 없다고 판단함.

2) 핵심 기능인 질문하기를 통해서 수익화 가능할까? 음.. 잘 모르겠다.

4. 자사의 적합도

1) CEO 브랜딩은 긍정적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임

김민준 대표 이력과 크리스천으로서 스토리가 소구되는 것으로 보임
실제로 초기 프로덕트를 알리는데 Dean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했음

5. 기타 (종교의 미래에 대한 사견)

1) 가장 인류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종교는 존재한다.

“인간 생명의 유한함”이라는 가장 어려운 문제. 이 문제가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2) 과학 기술의 발달, 정보의 범람, 미디어의 등장이 기존의 종교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 종교가 기존의 방식 그대로는 잘 소구되지 않는 것 같다. MBTI, 비트코인 같이 실존하는 무언가가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쉽게 신뢰하지 않는다.
Youtube 숏츠와 같은 스팸성 미디어는 이러한 인간의 고민을 회피하게 만든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미디어의 공격이 인간을 오히려 더 취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3) 건강 문제와 종교는 꽤 밀접하다. 건강, 돈에 관련한 비즈니스는 종교와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밀접하지 않더라도 유사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진 문제에 해당한다.
가령 영양제, 탈모, 비트코인에 대한 인간들의 광적인 집착은 어찌보면 신흥 종교의 특성을 지녔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3] 우리는 이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1. 기독교 비즈니스를 지속하는 경우

타겟은 MZ세대가 아닌 중년에 더 가까워야 한다.
MZ세대는 시장성이 좋지 않다. 전도를 하면서 나아가야 하고, 수익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중년을 바라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기성 크리스천들의 대부분은 중년이고, willing-to-pay가 확실하다.
무조건 기성 기독교 네트워크에 침투해야 한다.
크리스천들은 새로운 것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기존 단체(교회 등)의 공신력이 필요하다. 브랜딩부터 제대로 잡아야 한다.
우리만 날뛴다고 되는게 아니다. 기성 시장과 협력적으로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니 그러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 일 말고 그분들이 원하는 것도 해가면서, 그분들의 마음을 얻기위한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써야 할것 같다는 뜻이다.

2. 지속하지 않는 경우

1) 신흥 종교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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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해서 새 사업을 한다

다단계 비즈니스는 종교 비즈니스와 유사성이 높음
크리에이터 시장, 종교 시장에서 배운 점을 활용한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음
실제로 다단계 CEO들의 발표 영상은 종교 교주의 발언과 상당히 유사하다.
실제 메커니즘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도 연관성이 높음
지금도 탈모, 영양제, 피부 관리 등의 건강 문제는 종교 만큼의 열성적인 customer engagement를 가진 시장이다.
종교와 마찬가지로, lifetime이 평생에 걸쳐서 지속되는 problem이다.
타겟도 중년에 가깝다. Willing-to-pay도 크다.
다단계가 불법은 아님
불법인 다단계가 존재할 뿐